철새 10종 이동경로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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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호주에서 겨울을 난 뒤 여름철에 우리나라를 거쳐 시베리아까지 수천㎞를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진 도요새들. 이들의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또 파랑딱새 등 두종의 철새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한국·호주·뉴질랜드 등 7개국의 공동 조사를 통해 지난해 큰뒷부리도요 등 10종 39마리의 이동경로를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서해안에서 잡힌 큰뒷부리도요에 식별 가락지를 끼워 방사한 결과 6천~8천㎞ 떨어진 호주 블룸시와 모레톤 베이에서 각각 관찰됐다. 또 호주·뉴질랜드에서 방사한 큰뒷부리도요·뒷부리도요·붉은어깨도요·붉은가슴도요·좀도요·세가락도요 등이 국내에서 관측됐다는 것이다.

중국 다롄(大連)에서 방사한 검은머리갈매기는 6백36㎞ 떨어진 서해안 천수만에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동부지역에서 방사한 큰재갈매기는 1천5백㎞ 이상 떨어진 동해안 강릉 부근에서 각각 모습을 드러냈다. 또 대만에서 방사한 장다리물떼새가 한국에서, 한국에서 방사한 민물도요가 대만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밖에 지난해 4월과 10월에 전남 도서지역을 통과하는 철새를 조사한 결과 국내 처음으로 파랑딱새·붉은목지빠귀 등 두종이 관찰됐다.

한편 지난해 주요 도래지 29개소에서 확인된 겨울 철새는 1백28종 50만3천마리였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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