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할머니 시장님…플로리다주 마을 시장으로 재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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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할머니가 미국의 한 마을 시장으로 재선됐다. 전 주민이 55세 이상 노년층인 플로리다주 오션 브리즈 파크의 도로시 기번(사진) 여사다. AP 통신은 21일 "공식 기록은 없지만 미국 최고령 시장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오션 브리즈 파크는 주민이 1000여명에 불과한 이동식 주택단지다. 기번 할머니가 이곳에 둥지를 튼 건 50여년 전. TV를 통해 이런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남편과 이사 왔다. 남편이 죽은 뒤 재혼했지만 곧 다시 과부가 됐다. 시장 직은 2001년부터 맡았고 그 전에는 30여년간 시의회 의장으로 일했다.

기번 할머니는 건강 유지와 재선 비결에 대해 "쉬지 않고 끊임없이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 150㎝를 간신히 넘는 자그마한 몸집의 그는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오르간 반주를 하고 있다. 자동차를 몰고 빙고 게임을 하러 외출하며 미용실에 가기도 한다. 지난 3월 96세 생일 때는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NBC-TV의 인기 토크쇼 '투나잇' 으로부터 출연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지 않았다. 먼 길을 여행하는 것이 싫어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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