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무엇을, 어떻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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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초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교입시에 대해 2011년부터 실시될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학습 전형’ 홍보자료를 배부하였다.

배부된 홍보자료의 주요골자는 고교 입학전형이 중학교 교육과정의 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사항으로 이를 위해, 토플, 텝스 등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선행학습 결과를 반영하던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정상적인 중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교과지식을 묻는 지필고사, 지필고사 형태의 구술면접과 심층면접(영어면접)은 금지하였으며, 전형 과정에 교육청이 위촉하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하여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함과 물론 면접은 독서기록, 학습계획 등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2011년부터 71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생 개개인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입시를 좌우하는 셈이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이처럼 중요해진 이유는 뭘까?
교육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교육이 좋은 점수를 얻어 외고나 특목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만이 존재하고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은 도외시 되어 왔다고 말한다. 또한 학교교육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학원의 들러리로 전락하여 매년 20조를 넘는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사교육 공화국이 되었다는 것에도 의견이 일치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을 타파하고, 사교육을 줄임과 동시에 학교교육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교입시와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며, 개혁의 바탕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고교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기주도학습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지금의 교육현실에 대한 대안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 교육현장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조차도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다.
강남인터넷수능방송국 학습법∙입시전략 전문가인 임병구씨는 “우리 학교현장은 지금까지 주입식 교육에 안주해오다 보니 아직 자기주도학습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교수학습방법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말할 나위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또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그저 열심히, 잘 이라는 두 단어 외에는 딱히 할말이 없는 것이 현실” 이라며 “스포츠나 악기, 혹은 여러 가지를 배울 때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방법을 먼저 배우는데, 학생들에게 공부는 어떻게 배우고 익히라는 방법론을 가르쳐주는 곳은 이제까지 없었다”고 지적한다.
임씨는 “아이들이 사교육에 의지하다 보니 떠먹여 주는 공부에 익숙해 자기주도학습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자기주도학습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 자세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강, 약점을 잘 찾아 분석하고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학습법을 익혀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며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스스로 익히기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만큼 대학에서 주관하는 캠프에서 방법을 익혀 꾸준히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지난 1월 겨울방학 자기주도학습 캠프에 참여한 중학교 학생들 (한양대)

경기대학교,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 한양대학교 4개 대학 평생교육원과 부산글로벌빌리지, ㈜스터디맵 등에서 여름방학 중에 진행되는 자기주도학습캠프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를 경우, 또한 지나치게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의 방법론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중학교 3학년까지이며,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이며, 2010년 7월 19일부터 각 대학의 캠프 일정에 따라 5일간 비숙박형(통학)으로 실시한다.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행정담당자인 김순실씨는 “우리 대학의 여름방학 자기주도학습 캠프는 여느 캠프와는 달리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으로 4개 대학이 공통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입학사정관제 실시에 따라 정보부족에 시달리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이 무엇이며, 어떻게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캠프다”라고 자랑한다.
“금년 겨울 방학 때 실시되었던 캠프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던 것이 그 예”라며 “여름방학 캠프 또한 겨울방학 캠프와 마찬가지로 자기주도학습지도 전문강사진과 더불어 한양대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멘토 학생들이 캠프 참여 학생들을 위해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기말고사가 끝나면 곧 여름방학이다. 여름방학을 지혜롭게 보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새학기에 차이가 나는 만큼 방학기간 동안 캠프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삼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캠프 접수기간 : 7월 14일~21일까지 각 대학 평생(사회)교육원 홈페이지 신청, 접수

*캠프 문의 : 1544-0974 (각 대학 평생교육원 홈페이지 참조)

조인스닷컴 양선아 기자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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