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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있는이색숙소-경기도 펜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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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지난주 전국적으로 비온 뒤끝이라 밤에는 시원함이 더해진다. 신록은 푸르름을 더하고 계곡 물은 더욱 우렁차게 흘러내린다. 5월은 연중 가족 나들이나 직장 야유회를 가장 많이 떠나는 달이다.

물을 가득 담은 논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려오고 숲속에서는 소쩍새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깬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쳐다보며 연인, 또는 자녀나 부부끼리 아름다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경기도의 이색 숙소를 소개한다.

◇대가족이 정겨운 밤 보내기=3대(代)이상의 대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경우 적당한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방을 쓰려니 불편하고 각방을 쓰자니 단란한 분위기가 희석되기 때문.

이런 가족들에게는 슈피츠 펜션(www.spiez.co.kr·031-543-5733·포천군 포천읍 설운리)을 권할 만하다. 2층 건물로 객실은 1층에 1실(15평), 2층에 2실(각 11평)이 있다. 집 전체를 빌릴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요금은 1박에 26만원(8인 기준)이다. 방 하나(6만~8만원)만 사용할 수도 있으나 출입문·부엌·거실 등을 같이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가 아주 예뻐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자연을 벗삼은 직장 야유회='호수가 보이는 집 구마'(www.goodkuma.com·031-532-3456·포천군 일동면 기산7리)는 야유회를 하기에 제격인 숙박시설이다.

2층 건물로 1층에 객실이 있고 2층에 실내 및 실외 카페가 있다. 7, 8, 13평짜리 객실이 6개 있다. 방값은 5만~15만원대.

15인 이상의 단체에 대해 숙박·저녁 바비큐·아침 식사를 포함한 상품을 1인당 2만9천원에 판매한다. 저녁 파티 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주인 송상철(40)씨가 색소폰을 들고 나타나 '마이웨이'를 연주하기도 한다.

4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 '숲을 보는 아이들'(www.todos.co.kr·031-771-8536·양평군 서종면 수능1리)이라면 넉넉하게 하룻 밤을 보낼 수 있다. 대형 거실과 방 4개가 딸린 본채를 40만원에 빌려준다. 전세계 80여개국을 여행한 주인 전대일(59)씨로부터 세계 각국의 풍물·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밤이 깊어가는 줄을 모른다.

◇중년 부부의 우아한 외출='테라스가 아름다운 집'(www.goodterrace.com·031-535-5669·포천군 일동면 기산리)은 청계호수 변에 있는 집이다. 테라스에 앉아 호수 위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고 어둠이 내릴 무렵 호숫가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 6~8평 방이 4개로 방값은 평당 1만원대.

소호 펜션(www.sohohouse.co.kr·031-774-2879·양평군 양동면 고송리)은 중년 부부가 오붓하게 하룻밤을 쉬고 올 수 있는 곳.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만 28세 미만인 사람은 예약을 안받는다.

직접 취사를 할 수 없고 집주인 배미애(51·여)씨 부부가 저녁에는 바비큐(1인분 1만5천원)를, 아침에는 찌개(7천원)를 내놓는다. 방값은 2인 기준으로 커플용 6평이 6만원, 가족용 10평짜리가 8만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미니 골프 연습장도 있다.

◇저녁이면 정취가 무르익는 곳=에버그린 펜션(031-773-7596·양평군 용문면 덕촌리)은 시와 노래가 흐르는 집이다. 시조시인 고유자(53·여)씨가 운영하며 방마다 고씨의 시조를 담은 액자가 여러개 걸려 있다. 고씨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 솜씨도 수준급이다. 10평짜리 방이 4개로 방값은 10만원.

산정호수 인근 명성산 기슭에 자리잡은 여우재 산장(www.ywjsanjang.com·031-531-4471·포천군 이동면 장암3리)은 한밤중 소쩍새·뻐꾸기 울음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도 겸해 운영한다. 5~15평 방 10개로 방값은 4만~15만원.

경기도=성시윤 기자

◇알림=5월 22일자에 경상도의 이색 숙소를 소개합니다. e-메일이나 팩스(02-751-5626)를 통해 독자 여러분의 추천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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