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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운전 땐 도로 위 센서가 알아서 경고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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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10면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구영성 실장의 머릿속에는 SF영화에 나오는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항상 들어 있다. 그러나 당장은 어렵다. 그는 요즘 그 전 단계인 스마트 하이웨이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구 실장은 2007년부터 안전하고 똑똑하고 환경 친화적인 스마트 하이웨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똑똑한 녹색 고속도로 ‘스마트 하이웨이’

이 프로젝트는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에서 108개 연구기관 6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개발한 모든 기술을 적용해 2017년까지 약 30~60㎞ 길이의 시범구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연구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박남회 팀장은 “스마트 하이웨이로 도로를 똑똑하게 만들면 차선 하나를 더 만드는 것보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 효과는 더 크고 환경에도 보탬이 된다”며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고 있는데 우리의 특징은 뛰어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도로 모두가 결합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하이웨이에서는 도로나 주변 시설물에 달린 센서가 안개나 악천후 같은 기상상황, 사고, 차량정체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졸음운전으로 차가 차선을 이탈하면 도로 위에 장착된 센서가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해 준다. 구 실장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차량에도 옆의 차가 졸음운전을 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정보를 제공해 사고를 예방한다”고 말했다.

하이패스보다 한 단계 발전한 ‘스마트 톨링’이라는 통행료 징수 시스템도 도입한다. 하이패스의 경우 속도를 줄이고 각각의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지만 스마트 톨링 시스템은 게이트에 들어가거나 속도를 줄일 필요 없이 도로 위 육교처럼 설치된 징수기계를 통과하면 센서가 자동으로 통행료를 징수한다.

친환경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터널의 조명은 태양열을 이용하고 터널 도입부는 거울의 반사원리를 이용해 밖의 빛을 안에 비춘다. 이 밖에 동물이 싫어하는 음파를 쏴서 로드킬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나 안개나 결빙을 방지하는 장치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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