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48. 겨울철 퍼트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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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번 라운드할 때 퍼트를 몇번이나 하는지 세어본 적 있으세요. 홀당 평균 2개씩만 해도 36번이에요. 초보자들은 40번이 넘는 경우가 많겠지요. 결국 타수의 절반 가까이를 퍼트로 기록하는 거예요. 그런데도 대개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에 비해 퍼트 연습은 소홀히 하지요. 퍼트를 개선해 스코어를 줄인다는 생각을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분명한 건 퍼트가 좋아지면 스코어가 좋아진다는 사실이에요. 바깥에 나가기 귀찮은 이 겨울. 실내 퍼트 연습으로 내년 봄 새 시즌을 대비하는 건 어떨까요. 연습은 평평한 바닥에 카펫이나 담요 한장이면 충분해요. 골프숍에서 파는 퍼트 연습용 매트도 괜찮고요.

퍼트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향성입니다. 공이 목표한 방향으로 똑바로 굴러가야지요. 방향에 일관성이 없어 들쭉날쭉하다면 문제가 있는 거예요. 물론 카펫이나 담요 위에서 공의 빠르기는 실제의 그린 스피드와 달라요. 더 느리거나 더 빠를 수 있지요. 그러니까 정교한 거리감을 익히는 연습으로는 적절치 않아요. 하지만 올바른 퍼트 자세와 동작을 익혀 정확한 방향성을 갖출 수는 있어요.

먼저 담요를 깔고 가상의 목표 지점을 표시하세요. 조그만 점으로 표시해도 좋고, 실제 홀 크기(직경 108㎜)만하게 표시해 놓아도 좋아요. 그 다음 여러 개의 공으로 퍼트하면서 모든 공이 좌우로 빗나가지 않도록 반복 연습을 하는 거예요. 궤도가 흔들린다거나, 궤도는 일정하게 움직였더라도 퍼터 헤드가 열리거나 닫힌 상태로 공이 맞으면 공은 빗나가고 맙니다. 공의 표면에 일(ㅡ)자를 그어 놓고(작은 사진) 이 실선이 목표를 향해 일직선을 유지하면서 굴러가도록 반복해 연습하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사진A처럼 서로 다른 거리에서 차례로 연습해도 좋고, 사진B처럼 목표점을 향해 서로 다른 방향과 거리에서 연습하면 더욱 좋아요. 특히 공이 매번 홀 주변 반경 50㎝ 안에서 멈추도록 거리 조절을 해보세요. 목표 지점은 반드시 지나가 멈춰야겠죠. 퍼트의 강약과 속도감을 익히는 데 좋은 효과가 있을 거예요(사진은 제가 실제 그린 위에서 평소 연습하는 장면이에요. 골프장마다 그린 스피드가 다르기 때문에 라운드할 때 매번 그 골프장의 그린에 적응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연습한답니다. 심지어 같은 골프장이라도 그날그날 날씨나 잔디의 길이에 따라 스피드가 달라지므로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쳐요. 여러분도 골프장에 나가 티오프를 하기 전 잠깐 짬을 내 이런 식의 그린 적응을 하도록 하세요).

평지에서 퍼트가 숙달되면 담요 아래에 적당한 물건을 깔아 경사지게 만들어 놓고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퍼트 라인을 정확히 읽고 경사에 적응하는 훈련이지요.

참고로 퍼트는 내리막 경사를 제외하곤 공을 약간 올려치는 듯한 느낌으로 하는 게 좋아요. 공이 진행해 나아갈 방향으로 회전이 걸리도록 하는 거지요.

퍼터 헤드가 자칫 공의 아랫부분을 맞히면 역스핀이 일어나면서 매끄럽게 구르지 않거나 통통 튀는 경우가 있어요. 심하면 뒤땅을 치기도 하지요. 그린 위에서 퍼트하면서 뒤땅을 친 경험이 가끔 있을 거예요.

올려치는 듯한 정확한 임팩트를 익히기 위해 동전 두개를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아요. 동전을 겹쳐놓은 뒤 위에 놓인 동전만 정확히 쳐내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윗부분에 놓인 동전만 쳐내려면 약간 올려치는 기분으로 스트로크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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