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風 요즘 왜 이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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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노풍'(風·노무현 바람)이 잦아드는 기미가 보이면서 민주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보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 중인 이회창 후보 간 격차가 최근 10%대로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의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후보(43%)와 후보(32.9%)의 지지율 격차는 10.1%였다. 하루 전 조사한 MBC·갤럽조사의 차는 11.4%였다.

지난달 15일 중앙일보 조사에서 후보(60.5%)가 후보(32.6%)를 무려 28%나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내에선 이런저런 분석이 나왔다. 당내 경선의 열기가 식으면서 겪는 '조정 국면'으로 보는 쪽이 아직은 많다.

한 고위 당직자는 "양자대결에서 후보가 20~30%씩 앞섰던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닌, 일시적 이상현상이었다"면서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정상적 대결구도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낙연(淵)기조위원장은 "연애할 때와 결혼하고 나서는 좀 다른 것 아니냐"며 "후보로 결정된 뒤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지도가 떨어진다 해도 그게 후보 쪽으로 가진 않을 것"(후보 참모)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낙관론과 달리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게이트 정국'에서 원인을 찾는 쪽이다. 이들은 "잇따라 터져나오는 '게이트 시리즈'가 후보 지지를 잠식하고 있다"고 보고 민주당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을 주목한다.

그 때문에 후보와 민주당, 특히 'DJ와의 차별화'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후보가 실수하지 않도록 후보 주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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