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교생 등교거부 전학년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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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근거리 학교 배정'을 요구하는 경기도 안양 샘모루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등교 거부 운동이 전교생으로 확산되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안양교육청과 샘모루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6학년 학생들에 한해 진행되던 등교 거부 운동이 이날부터 전교생으로 확대돼 오전 10시 현재 전교생 1245명 중 734명(59%)이 등교하지 않았다.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대표 박성분)는 "중학교 배정 문제는 이번 6학년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학년 학생의 진로가 걸린 심각한 문제인데도 관할 교육청이 원칙만 고수하며 대안을 내 놓지 않아 전 학년 등교 거부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안양교육청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한 뒤 자진 해산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걸어서 10분 거리의 평촌학군 중학교를 놔두고 버스로 40~50분이나 걸리는 동안구학군에 학생들이 배정돼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난 13일부터 경기도교육청과 안양교육청 등을 항의 방문하는 등 시위를 하고 있다. 샘모루초교는 인근에 올해 개교할 예정이던 중학교의 개교가 늦어지면서 80%의 학생이 평촌학군이 아닌 동안구학군에 배정돼 문제가 발생했다.

안양교육청은 "2006년에 비산중과 호원중이 개교하면 2학년 학급을 개설, 전학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학부모들에게 제시했으나 일부 학부형이 당장 재배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교육청 관계자는 "샘모루초교 학군 조정은 평촌학군 전체의 배정 원칙과 맞물려 있는 데다 이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경우 유사한 입장에 놓여 있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발생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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