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리츠, 상장 무기 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세계 최대의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리츠.REIT)인 '링후이(領匯.영문이름 The Link)의 증시 상장이 무기 연기됐다.

홍콩 정부의 쑨밍양(孫明揚) 주택.도시계획 국장은 20일 "링후이의 상장 계획을 당분간 포기하겠다"며 "공모주 청약자에게 돈을 되돌려주고 법적 문제가 해결된 뒤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링후이 청약(공모금액 3조원)에는 개인.기관투자가를 합쳐 90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홍콩 정부의 이런 방침은 공공 아파트에 사는 루사오란(盧少蘭.67)이 제기한 법정 소송이 증권 관련 규정에서 정한 상장 시한일(20일)까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사오란은 홍콩 정부 소유의 상가.주차장 빌딩을 리츠 형태로 매각하는 데 대해 "300만 공공 주택 임대자의 권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소송을 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