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아시아 투자 1년새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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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아시아 지역에 대한 헤지펀드 투자액이 급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싱가포르의 컨설팅회사인 '유레카헤지'를 인용해 올해 12월 중순까지 아시아 지역에 대한 헤지펀드 투자액은 600억달러로 지난해(340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고 20일 보도했다.

FT는 또 런던에 기반을 둔 컨설팅회사 '아시아헤지'가 올해 말까지 아시아 지역의 헤지펀드 투자액이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피터 더글러스 GFIA(컨설팅업체) 대표는 "아시아는 지난해 금융시장이 급성장하며 인기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으로 헤지펀드가 몰려드는 것은 아시아 시장이 분석과 연구가 덜 이루어져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가 이러한 틈새를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 세계 헤지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아시아 헤지펀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곳은 미국계 헤지펀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8개월 동안 많은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아시아로 진출했다"면서 "또한 많은 아시아 헤지펀드가 미국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헤지펀드 중에는 자산 규모(90억달러)로 세계에서 손 꼽히는 펀드인 튜더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프런트포인트 파트너, 로해이틴 그룹, 에베레스트 캐피털 등이 포함돼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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