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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케이크 만들까… 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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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중세 시대 독일 농촌에서 어린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빵 위에 촛불을 꽂은 것이 케이크의 유래다. 그러나 요즘 케이크가 가장 많이 나가는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다. 베이커리 업계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200만개 이상의 케이크가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불경기 때문에 값비싼 선물보다 부담이 덜한 케이크 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호주머니가 가벼워 외식을 못할 바에는 케이크로 분위기를 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가족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며 오붓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DIY 케이크=요리 전문가들은 케이크 만들기가 그리 까다롭지 않다고 한다. 재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전문 조리기구를 따로 사지 않아도 숟가락으로 대신할 수 있다. 요즘에는 밀가루.계란 등 재료가 적당히 배합된 케이크 믹스가 나와 만들기가 더 쉬워졌다.

디앤샵(www.dnshop.com)은 '케이크 DIY 상품전'을 열고 있다. 슈거파우더.마카다미아 등 원재료에서 조리도구까지 케이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500여 가지 제품을 살 수 있다. 케이크 틀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케이크 믹스는 입맛에 따라 티라미스맛(7500원), 레몬맛(5500원) 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케이크에 글씨를 새기는 깍지(1500원)나 케이크 틀(5000원) 등 요리기구도 판다. 디앤샵 측은 "이달 들어 매출이 300% 늘어났다. 반응이 꽤 좋다"고 말했다.

케이크용품 전문점인 '믹스&베이커리'(현대백화점 미아점)는 생크림.반죽.쌀주머니.돌림판 등 케이크 도구를 싸게 판다. 케이크 믹스는 600g에 2850원 정도이고, 생크림은 4000원이다.

CJ몰(www.cjmall.com)이 운영하는 제빵 전문 '브래드가든'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재료.장식품을 판다. 코코넛 케이크를 만드는 법이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다. 또 산타가 그려져 있는 케이크 띠(1000원), 크리스마스용 소나무 모양 장식꽂이(5개 1980원), 산타클로스 케이크 박스(3890원) 등 다양한 장식도 마련돼 있다.

◆다채로운 케이크=베이커리 업체 외에 아이스크림.도넛 업체들도 다양한 케이크를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리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글루 모양에 산타와 펭귄 장식이 된 '이글루 케이크'(2만3000원)를 팔고 있다. 하겐다즈도 유럽풍 무스케이크인 '아이리스'(2만5000원)를 전국의 주요 편의점을 통해 판다. 케이크 위에 프랑스어로 '주에 노엘(Joyeux Noel.메리 크리스마스)'이 쓰여 있고 나뭇잎 장식이 됐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연인 또는 가족 사진을 장식하는 '포토 케이크'(3만6000~5만원) 주문을 받는다. 디지털 사진을 보내주면 천연 식용잉크와 전용 프린터를 이용해 케이크에 사진을 새겨 준다.

요즘에는 케이크 하나에도 건강을 따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일반 설탕 대신 유기농 설탕, 계란은 유정란을, 데코레이션 과일과 채소는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는 웰빙형 케이크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가홀푸드(www.orga.co.kr)는 '친환경 웰빙 크리스마스 케이크'(2호 2만원.3호 2만4000원)를 내놓았다. 우리 밀과 유기농 설탕.유정란을 '풀무원 샘물'로 반죽한 뒤 유기농 방울토마토.키위.건포도 등으로 맛을 냈다. 뚜레쥬르는 쌀로 만든 빵에 검은깨 크림을 얹은 '쌀케이크(1만6000원)'와 보리가 첨가된 빵에 보리 크림으로 만든 '보리케이크'(1만8000원), 녹차로 만든 '녹차케이크'(1만7000원) 등을 판다.

롯데닷컴(www.lotte.com).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과 떡카페인 동병상련(www.ddock.co.kr)은 색다른 떡 케이크를 내놓았다. 종류도 고구마.과일.녹차 등 10가지가 넘는다. 밀가루.설탕.버터.생크림이 들어간 베이커리 케이크와 달리 쌀에다 콩.잣.호박.쑥 등을 골고루 넣은 웰빙형 케이크들이다.

또 롯데백화점(~25일.수도권), 신세계백화점(~31일.전점), 신세계 이마트(~26일.전점), 홈플러스(~25일.전점), 롯데마트(~25일.전점) 등 백화점.할인점들의 케이크 특별행사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철재 기자

*** 집에서 만드는 크리스마스 쉬퐁케이크

▶재료(단위 g):밀가루(박력분) 90, 설탕 110, 계란 3개, 소금 1, 베이킹파우더 2, 식용유 40, 물 30, 휘핑크림 200

▶만드는 법:

①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는 미리 섞은 뒤 체에 친다.

②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③ 노른자에 설탕 반과 소금을 섞어 밝은 노란색이 날 때까지 젓는다.

④ 물과 식용유를 넣은 뒤 설탕이 녹을 때까지 잘 섞는다.

⑤ 체에 친 가루(①)를 넣고 혼합한다.

⑥ 흰자는 거품을 낸 뒤 나머지 설탕 반을 섞고 다시 거품을 낸다.

⑦ 완성된 흰자거품을 노른자 반죽(⑤)에 넣고 가볍게 섞으면 케이크 반죽이 완성된다.

⑧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5~30분간 굽는다.

⑨ 냉장고에서 2시간 이상 식힌 크림을 거품낸 뒤 케이크 위에 바른다. 도구는 숟가락이나 빵칼이 좋다.

▶알아두어야 할 점:

-아이와 함께 만들 경우 밀가루를 체치거나 노른자 거품 내는 것을 아이에게 맡기면 가족끼리 함께 일한다는 느낌을 준다.

-흰자와 노른자를 깨끗이 나누고, 흰자를 담을 그릇이나 도구에 기름기가 없어야 한다.

-크림은 굳이 매끈하게 바르지 않아도 된다. 거칠게 발라도 멋스러워 보이는 게 쉬퐁케이크의 매력이다.

-여러 색깔의 초콜릿 볼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이름이나 원하는 문구를 장식하면 좋다.

제공=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최영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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