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毛 레이저시술 前 선탠·면도는 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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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초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여성들의 과감한 노출이 시작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고 노출 부위가 넓어지면 제모(除毛)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부쩍 증가하게 마련이다.

다모증 환자는 물론 일반 여성들의 경우에도 팔·다리·겨드랑이에 털이 지나치게 많거나 길면 피부도 매끈하지 못하고 깔끔한 인상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이즈음이면 연례행사처럼 겨드랑이며, 다리털을 없애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여러모로 진행되고 있다.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네안데르탈인들도 조개를 족집게 삼아 몸의 털을 뽑았다고 한다. 털 뽑히는 고통은 엄청났을 터이지만, 아이디어는 높이 살 만하다.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털을 없애려는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제모 전용 레이저까지 선보이고 있다.

제모 전용 레이저는 빛이 모낭(毛囊)에 있는 검은색에 흡수되면서 모낭을 파괴하는 것이 원리다. 검은 색만 파괴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고, 짧은 시간에 털을 제거한다. 시술은 1~2개월에 한 번씩 3~5회 정도 받는다.

제모 레이저 시술의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레이저가 검은 색소에 반응하기 때문에 치료 전 햇빛에 피부를 많이 그을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선탠은 금물.

만약 선탠을 한 경우는 최소 3개월 간은 제모 시술을 받을 수 없다. 또 피부가 어두운 사람은 미리 미백연고를 2~4주 정도 바른 후에 시술하는 것이 좋다.

치료 전 털을 뽑는 것은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적어도 4주간은 뽑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단순한 면도는 치료효과와 상관이 없으나 털이 어느 정도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치료 전 3~4일간 면도를 하지 않도록 한다. 이밖에도 레이저 영구제모 시술을 받은 당일엔 뜨거운 사우나는 금한다. 피부자극으로 가려움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술 후 1주일 간은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털의 위치·피부 색깔에 따라 파장이 다른 레이저를 바꿔가며 사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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