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주 국제영화제·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교통난에 바가지 '짜증나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제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바가지 요금·교통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자치단체 등이 대회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탓이다. 혼란을 틈타 잇속을 챙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상인과 자가용만 고집하는 관람객들의 의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가지 상혼=회사원 裵모(35·경기도 안산시 사동)씨는 지난 26일 개막한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보려고 전주에 갔다가 기분을 잡쳤다.

이날 오후 9시쯤 덕진동 A여관에 들어 간 그에게 주인은 평소 요금(2만5천원)의 두배인 5만원을 요구했다. 인근 B여관도 마찬가지여서 그는 어쩔 수 없이 5만원을 내고 하룻밤을 잤다.

裵씨는 "숙박료가 비싸다고 주인에게 따졌더니 '이때 한몫 챙겨야 한다. 손님은 얼마든지 있으니 다른 여관으로 가라'며 노골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데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시작된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도 사정은 마찬가지. 평소 4만~5만원이던 박람회장 인근 민박요금이 두배 가까이로 올랐다.

서산경찰서는 28일 6천원짜리 단체 할인권 10여장을 장당 1만원에 판 혐의로 鄭모(45·대전시 중촌동)씨 등 암표상 2명을 즉심에 넘겼다.

◇교통난=안면도박람회의 경우 28일까지 사흘간 관람객이 20여만명으로 당초 조직위원회 예상치(15만여명)를 30% 정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박람회장 주진입로인 77번 국도는 물론 박람회를 앞두고 개통된 해안관광도로가 평일에도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박람회장을 찾은 재미동포 20여명은 평소 4시간 거리인 박람회장에 12시간 걸려 도착했다. 이날 박람회 폐장시간(오후 7시) 이후에도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 1만여명은 환불을 요구하는 등 조직위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대책=꽃박람회조직위원회와 경찰은 29일부터 일방통행제를 도입, 박람회장으로 통하는 2개 도로 중 해안관광도로(왕복 2차선)는 진입로로, 77번 국도(왕복 2차선)는 진출로로 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천이나 오천항에 승용차를 댄 뒤 박람회장행 여객선을 타면 육로만 이용할 때보다 1시간 빨리 박람회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전주·안면도=서형식·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