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대중화 위해 TV프로 제작할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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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英방문 최영환 과학재단 이사장

"귀국하면 우선 젊고 유망한 과학자들의 일상을 담은 TV용 시리즈물을 제작, 지상파를 통해 방송하겠습니다. 과학자가 얼마나 매력있는 직업인지를 청소년들이 느낄 수 있게 할 겁니다."

채영복(蔡永福)과학기술부 장관과 함께 영국과 아일랜드를 방문해 과학 대중화 운동을 살펴본 최영환(崔永煥·66)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崔이사장은 지난 27일 귀국을 앞두고 "영국의 과학 대중화 운동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이 활발하다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며 "이것이 바로 영국이 미국에 이어 둘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낼 정도로 기초과학이 강한 이유"라고 말했다.

영국에선 과학에 대한 대중 강연이 연간 1백60회나 열린다.

공영방송인 BBC는 과학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유력 신문들은 하루 세 건 이상 과학적인 내용을 보도한다. 그러니 대중은 언제 어디서나 과학에 쉽게 접할 수 있다.

崔이사장은 "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히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 과학 강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젊은 과학자들의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도 영국에서 얻었다.

그는 "BBC와 과학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인 영국의 베가 사이언스가 현재 '스냅 샷'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이는 과학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즐거운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에 대한 직접 투자가 과학이라는 나무에 영양제를 직접 주는 것이라면, 대중화 운동은 나무가 뿌리박은 대지에 비료를 주는 것이죠."

崔이사장은 "올해 1백30억원에 그친 정부의 과학 대중보급운동 예산이 내년에 대폭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블린=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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