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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론

평생학습은 국가경쟁력의 바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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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는 개인 차원에서 일과 학습이 통합되고, 사회 차원에서 교육과 노동이 통합되는 시대다. 개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지식 수준을 높이고,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평생교육은 연령에 관계없이 지식을 습득하고, 나아가 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공유하는 과정이다. 한 개인이 창출한 지식은 교육을 통해 그가 속한 조직 내에 효과적으로 전파해 조직 전체가 그 지식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국가 내의 다른 조직에까지 퍼져야 그 국가의 지식이 되고 비로소 국가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된다. 국가경쟁력은 기업에 인재를 공급하는 학교의 경쟁력과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동시에 정부와 기업,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의 학습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지식의 폭발 현상으로 인해 사회는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한다. 직장과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학교에서 학습한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평생학습을 하는 것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또 산업구조가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재편되고 산업 간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면서 근로자들은 급격히 진행되는 정보통신 발달 속도에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 근로자들은 자기 변화를 위한 부단한 평생학습과 직장 차원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직종전환이나 직업전환 교육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국민이 평생학습을 통해 새로운 산업 환경에 적응하고 지식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기관과 단체.기업.기초자치단체의 책무다.

지식기반사회는 지식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사회다. 지식기반사회의 평생학습자가 지식창조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의 학습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그가 속한 지역사회와 직장 차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평생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숙련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대한다. 이는 급격하게 진보하는 지식 및 기술의 증대로 인해 이전에 활용했던 기술을 더 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생학습을 통해 근로자들의 지식 및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학교에서 배운 한정된 지식과 기술만 가지고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평생 동안 교육 및 훈련은 물론 교육과 직업세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교육 및 훈련은 사업주와 근로자 양쪽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 교육기관과 기업, 국가의 당면 과제는 근로자는 물론 모든 국민에게 효과적인 평생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사업주와 근로자, 교육기관,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효율적인 파트너십은 기업과 근로자들이 그들의 훈련 투자를 저해하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

과거에는 투입된 노동과 자본량에 의해 생산량이 결정됐으나 현재는 지식과 기술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는 더욱 더 지식의 투입요소가 산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동일한 노동이라도 지식이 포함된 노동은 생산성이 월등히 높고, 기계장비도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이 추가되면 낡은 방식의 기계에 비해 산출량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지식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지식의 획득과 창출.확산.이용의 과정은 기본적으로 학습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학습의 영역은 기존의 산업사회에서처럼 정규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학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기업과 정부 등 모든 영역이 평생학습 마당이 될 수 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대학원장·한국평생교육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