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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읽기]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1,2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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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1,2(최성일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각권 424·256쪽, 1만6000원·1만2000원)=출판평론가인 저자가 평소 읽은 책을 토대로 105명의 저명한 사상가의 삶과 생각을 정리한 독서에세이집. 사상가별로 국내 번역서 목록을 붙여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싶어하는 대학 신입생이나 세계 사상가에 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듯싶다.

한국 고대사에 대한 반역(신형준 지음, 조선일보사, 220쪽, 1만원)=‘왜나라는 백제나 신라의 문화를 수입하던 후진국이었는데 왜 신라 눌지왕의 동생은 왜나라에 볼모로 갔을까’등 도발적 의문을 던지며 한국 고대사의 과장, 미화를 분석했다. 저자는 이 같은 현상이 근대 이후 식민지 경험을 보상받으려는 우리 지식인들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김훈·박래부 지음, 따뜻한손, 296쪽, 9500원)=1997년 나온 『김훈·박래부 기자의 문학기행』의 개정판. 한국 대표 소설과 시 50작품을 다시 선정해 홍명희의 ‘임꺽정’, 김지하의 ‘절’,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의 배경도 짚어 볼 수 있다. 80년대 중반 신문연재 당시 문학애호가들을 설레게 했던 그 향기가 새롭게 느껴진다.

정신분석 사전(장 라플랑슈 외 지음, 임진수 옮김, 열린책들, 600쪽, 3만5000원)=당파적 이해에 치우치지 않고 철저하고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프로이트 사고의 진화 과정과 그 내재적 논리를 명쾌하게 정리한 고전. 번역자의 노력으로 ‘프로이트 저작 연표’를 추가해 정신분석 세계에 입문하려는 학생과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안형기 지음, 투머로우미디어, 280쪽, 1만원)=IBM 출신으로 사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대의 우량 기업을 일군 정보기술(IT)전문가가 현재 한국의 정치·사회·경제에 대해 날카롭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이고 효율적 대안을 제시했다. 책 뒷부분의 ‘이런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 ‘이런 기업가의 길을 가고 싶다’ 두 장은 성공한 사람이 들려주는 체험적 교훈.

섬기는 리더(켄 제닝스 외 지음, 조천제 옮김, 넥서스, 228쪽, 1만원)=‘1분경영’으로 유명한 켄 블랜차드가 고른 경영학 시리즈. 급변하는 현대에는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리더가 아닌, 봉사하고 헌신하는 리더만이 팀과 조직은 물론 사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서 그 방향성과 구체적 실천방법을 제시했다. 진정한 ‘섬김’은 무조건적이 아니라 ‘엄격한 섬김’이라고.

마케팅 요술램프(잭 트라우트 지음, 조자현 옮김, 21세기북스, 184쪽, 1만원)=마케팅을 잘 모르는 사람, 짧은 시간에 마케팅을 익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서. 램프의 요정 ‘지니’가 등장해 ‘로고보다 이름이 중요하다’ ‘CEO들의 치명적 실수 7가지’ 등 10개 질문에 관해 실존 인물들의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식이어서 쉽게 읽히는 것이 장점.

중국인이 보는 삶의 세계(팡둥메이 지음, 정인재 옮김, 이제이북스, 1만5000원)=저명한 중국철학자 팡둥메이(方東美)가 1956년 영어권 독자들에게 중국인의 세계관을 소개하기 위해 영문으로 쓴 책. 동양철학의 진수를 알기 쉽게 정리한 것으로 손꼽힌다. 정인재(서강대·철학) 교수가 20여년 전 국한문 혼용으로 번역한 것을 이번에 한글세대를 위해 대폭 손질해 다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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