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연루 의혹 업체 崔총경, 실제로 수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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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가 청탁한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다 해외로 도피한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52)총경이 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S건설사 문제와 관련해 실제로 수사를 했음이 확인됐다.

<관계기사 4면>

崔총경은 14일 홍콩 출국 후 15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으며 사위인 정모(31)씨와 동행했음이 확인됐다. 崔총경이 자카르타의 출입국관리소에 제출한 입국신고서에는 '25일간 체류 예정'으로 적혀 있었다. 또 출국 전날 밤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수첩과 서류 등을 모두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도피 전 잇따른 청와대 방문=경찰청 관계자는 "대책회의가 열렸던 12일 崔총경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오후 2시쯤 청와대를 방문해 한 시간 정도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崔총경이 차를 청와대 민원실 앞에 세워놓고 걸어들어갔기 때문에 누구를 만났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崔총경은 전날인 11일에도 청와대에 가 민정수석실 노인수(仁洙)사정비서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비서관은 "업무상 만난 것일 뿐"이라고 밝혔으나 崔총경이 도피 직전 잇따라 청와대에 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모아지고 있다.

◇"S건설 수사했다"=경찰청 관계자는 16일 "최규선씨와 S건설 孫모 회장이 한 대화의 녹취록 등에 등장하는 崔총경의 청부 수사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특수수사과에서 S건설사 문제에 대해 수사한 사실을 밝혀냈다"며 "수사 착수 경위와 내용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청부 수사 의혹을 처음 제기한 崔씨의 전 비서 천호영씨는 인터넷을 통해 "최규선씨가 건설일을 봐주기로 하고 S건설 유모씨로부터 많은 돈을 받았다"며 "그러나 일이 잘 안돼 유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崔씨는 '유씨가 김홍걸씨 이름을 팔았다'며 崔총경을 시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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