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데이트 어때요? 헌혈로 하루 데이트 즐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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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밥에 그 나물'인 데이트코스에 질린다고? 연인과 오늘은 어디를 갈까, 돈도 얼마 없고 무엇을 할지 고민이라면... 좋은 일도 하고 가벼운 주머니 걱정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색데이트 방법를 소개한다.

◇돈 안들이고 카페 사용하기

대한산업보건협회 부설 한마음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 카페’는 헌혈자들의 편안한 증혈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신식 인테리어와 세심한 배려로 꾸며진 카페와 같은 공간이다. 인테리어 또한 흔히 생각하는 병원 같은 느낌보다는 차라리 대형 미용실에 가깝다. 푹신한 쇼파는 물론이고 방문자가 읽을 수 있도록 많은 책과 잡지 등이 구비되어있기 때문이다.

헌혈 카페 한 켠에는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커플이라면 PC방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사양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이용료는 공짜다.


간식류의 경우 셀프서비스이기 때문에 헌혈을 준비하거나 끝내고 갖는 휴식시간 동안 아늑한 분위기에서 커피, 차, 아이스티 등과 초코파이 같은 과자류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평일 오후 1시까지는 방문객들에게 토스토를 제공해 준다.

이 뿐만 아니다. 이곳에선 연인과의 예쁜 사진을 공짜로 남길 수도 있다. 헌혈카페에 가면 첫 헌혈자이거나, 헌혈을 기념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경우 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준다. 간호사분께 부탁드려서 헌혈하고 있는 다정한 둘의 모습을 찍어달라고 부탁해보면 어떨까. 헌혈카페는 현재 명동, 홍대, 신림, 대림, 센트럴시티, 대학로, 종로, 구로 등 총 8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경기도 안산과 수원 등지에서도 2곳이 운영 중이다.

헌혈카페 대방점 간호사 피채연(29세)씨는 “실제로 헌혈을 하지 않는 연인이나 친구들끼리도 와서 편안하게 시설도 이용하고 시간을 보내고 간다”면서 "그렇게 헌혈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제공하는 편안한 분위기에 이끌려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피씨는 "어려워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어 헌혈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공짜로 보기

헌혈은 그 자체로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뜻 깊은 기부행위이지만 역시나 거기에 따라오는 작은 선물이 헌혈하는 기쁨을 배가시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헌혈을 할 경우 몇 가지 제공되는 선물들이 있는데 여행용 세면용구 세트, 휴대용 기초 화장품 세트, 문화상품권, 우산, 그리고 영화표 관람권 등이 있다.

카페에서 헌혈도 하고 배도 채웠다면 그 다음으론 역시나 영화 한 편 봐주는 센스. 헌혈 기념품으로 영화 관람권을 선택한 다음 영화관으로 바로 직행. 티켓 박스에 가서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한 후 관람권을 내면 된다. ‘공짜로 먹는 떡이 더 맛있다'는 말처럼 공짜로 보는 영화가 그렇게 재미있다.

실제로 여자 친구와 헌혈을 하고 몇 번 영화 관람권을 이용해 영화를 본 경험이 있다는 김재현(경기도 일산, 26)씨는 “간혹 영화 관람권이 아니라 예매권을 주기도 하는데 예매권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예약을 해야 해서 당일 사용이 불가능하다”면서 당일 사용을 원할 경우 꼭 예매권이 아니라 관람권인지 확인하고 받을 것을 조언했다.

TIP) 헌혈카페 홍대점의 경우, 롯데시네마 건물에 있어 헌혈 후 영화 관람이 더욱 수월하다. (위치: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 롯데시네마 건물 5층)

◇ 헌혈증 활용하기

헌혈하며 카페도 무료로 이용하고 영화까지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라고 탄성을 지르고 있는가? 아직 만족하지 말길. 헌혈 후 생긴 헌혈증으로 데이트를 즐길 방법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과 업체에서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헌혈증을 기부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월드는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헌혈증 기증자 특별우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어 헌혈증을 기부할 경우 기증자 본인과 동반 1인까지 자유이용권의 경우 성인 35000원의 요금을 50%에 가까운 파격 할인가 18000원에 이용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초롱꽃 펜션(http://www.vellflower.co.kr/)에서는 이용고객 중 헌혈증을 기부할 경우 1팀 1매에 한해 1만원을 환급해주며 모아진 헌혈증은 백혈병 어린이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이 펜션 홈페이지 후기에는 이용객들이 ‘정말로 퇴실할 때 헌혈증을 제시하니 현금 만원을 줘서 놀랐다’면서 ‘좋은 일을 하시는데 오히려 우리가 돈을 받아 미안하다, 덕분에 나눔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이 줄이었다. 놀면서 봉사도 할 수 있는 이색 데이트, 이번 주말에 한번 실천해보면 어떨까?

명지대 최누리 대학생 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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