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20% 정년 보장 과학자들 사기 높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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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내년부터라도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4개 연구기관 연구원의 20%를 대상으로 정년을 보장해 사기를 높일 계획입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의 정명세(60·사진) 신임 이사장은 "의욕이 땅에 떨어진 과학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년 보장 대상을 20%로 잡은 것은 '상위 20%가 하위 80%를 선도한다'는 통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정 이사장은 설명했다.

-연구원 사기 진작책은.

"연구원 20%에 대한 정년 보장 외에 인건비를 자체적으로 벌어서 쓰라는 프로젝트 기반시스템(PBS)제도를 바꾸고, 정년을 연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정부는 연구원 인건비를 30% 정도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70%선으로 올릴 계획이다. 정년은 현재 61세에서 63세로 높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나.

"정년 보장 문제는 총리실이나 과기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야겠지만 어느 정도는 이사회 단독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른 사기 진착책도 산업기술연구회 등 다른 연구회와 힘을 합해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년 보장 대상자 선정 방법은.

"연구기관장이 뽑은 선정위원회가 하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논문 몇 편을 발표했는가 보다는 연구소에 꼭 필요한 사람인가, 불명예스러운 일을 하지 않았는가 등을 선정기준으로 하면 된다."

-정 이사장이 연구원으로 있을 때의 분위기는 어떠했나.

"1970년대에는 대학 교수보다 1.4배 정도의 연봉을 받았다. 교수보다 존경을 덜 받는 대신 경제적으로라도 보상이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앞으로 할일은.

"기술개발지도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KIST비전21프로그램'이 개방형 프로젝트로 출연연구기관의 연구사업 모델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산·학·연간 협동연구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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