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연장안 처리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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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6일 일주일째 공전 중인 임시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여당 측 요구로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던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도 한나라당의 불참과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회 거부로 밤 늦게까지 난항을 겪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김 의장 주선으로 회담을 열고 보안법 등 4대 법안의 처리 방식 및 시기,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에 관해 일괄 타결을 시도했다.

천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국회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4대 법안의 합의 처리'를 제안한 데 대해 "진일보한 입장이긴 하나 모든 것을 국회에 들어와서 협의해야지 미리 약속해 줄 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 대표는 파병 연장 동의안을 분리해 처리하자는 여당 주장에 대해 "동의안은 올 연말까지만 처리되면 되는 사안이며 정치 해빙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큰 틀에서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 협상이 결렬되자 여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한 권고적 찬성 당론을 확정하고 김 의장에게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의장은 최종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밤 늦게까지 본회의 사회를 보지 않았다. 의장실 관계자는 "여당 측이 소집한 본회의는 법적으로 유효하지만 여야 대표가 논의하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문제"라며 "한나라당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김 의장이) 하루 이틀 더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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