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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운지] 외국 기업들 송년회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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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의 비상계단에선 40층 계단을 오르는 '아셈타워 수직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 건물에 입주한 5개 외국계 회사 직원 200여명이 참가한 이 행사는 참가비와 기부금 등을 모아 모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하기 위해 열린 것. 이날 행사에선 모두 700만원을 모았다.

외국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이처럼 자선행사와 연계한 행사를 벌이거나 문화공연이나 이벤트를 벌이는 등 유별난 송년회를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보다 직원 수가 많지 않은 외국 기업들이 송년회는 한 해를 보내면서 전직원이 함께 우의를 다지는 날로 꼽고 있어 그 준비도 만만치 않다.

◆ 이벤트형 송년회=지난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의 그랜드 볼룸에선 필립모리스 코리아의 송년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엔 화려한 차림의 벨리 댄서들까지 등장해 직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호주축산공사 직원들은 18일 오후 6시30분 열리는 호주 출신 록밴드 '에어 서플라이'의 공연장에 부부동반으로 가기로 했다. 클럽에서 직접 드럼을 연주할 정도의 실력파 드러머인 글렌 휘스트 사장의 아이디어다.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의 개발을 추진 중인 부동산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는 10년 후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하는 행사를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었다. 타임캡슐은 스탠 게일 본사 회장에게 보낸다. 이 타임캡슐은 송도지구가 완공되는 2014년 게일 회장이 직접 가지고 와 열어볼 계획이다.

GE코리아는 회사가 후원하는 국내 창작뮤지컬 '로즈오브샤론(무궁화라는 의미)'을 고객사와 임직원들이 20일 함께 관람하는 행사로 송년회를 대신한다.

DHL코리아는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배달 직원 등 모두 1200여명에게 찹쌀떡과 사장이 적은 메시지를 포장해 선물하는 '찹쌀떡 이벤트'를 연다. 내년 한 해 찹쌀떡처럼 속이 꽉찬 한 해를 보내라는 의미라고 한다.

◆ 소외된 이웃과 함께=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8일 공부방 아동들과 연말연시를 함께 보낸다. 본사 직원 20명이 공부방을 찾아 자매결연도 하고 앞으로 매장을 찾아올 경우엔 무료로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애질런트는 송년 파티 때 경매한 물품과 미리 준비한 물품들을 모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 양천구 신월동 SOS 어린이 마을과 주몽재활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산타 복장을 한 자원봉사 직원들이 직접 간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일 송년회장에서 초콜릿과 젤리를 약 봉투에 넣어 만든 '사랑의 약'이라는 특별 판촉물을 직원들에게 판매해 이 수익금을 홀트 일산 복지타운에 기증할 계획이다. 파티엔 홀트 장애인 합창단 20여명이 공연하기도 했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 3일 미 해병대와 함께 20년째 이어온 '암참 오픈하우스'를 연말 행사로 열었다. 오크우드에서 열린 간단한 뷔페에 참가비 대신 연령과 성별을 표시해 미리 표장한 장난감을 내는 행사다. 이날 모은 장난감은 해병대가 자매결연을 한 어린이집에 전달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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