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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검찰 수사 항의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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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육군 주요 지휘관 회의가 16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렸다. 남재준 육군 참모총장이 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계룡대=연합]

"수사 불복이라니…." 지난 15일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유효일 국방차관 등에게 강력한 수사 불복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육참총장 측에서 나온 말이다.

남 총장의 한 측근은 이날 "총장님이 수사에 항의하기 위해 만난 게 아니라 국방부에서 찾아와서 설명을 듣는 자리였는데 언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육본 관계자는 "지난번 사의 표명 때도 언론은 항명성 사의로 몰고갔다"고 비판했다. 육본 내의 이런 얘기는 자칫 육참총장이 대통령을 거스른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이다. 이미 한차례 사의 반려까지 겪은 남 총장이 또 구설에 올라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의 경고가 나온 뒤인 16일 오전 육본에는 함구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군 검찰 수사를 비판하거나 적극 해명하려는 움직임이 일절 금지됐다.

구속된 육본 중령에 대한 모금운동에 나섰던 육사 40기도 공개 모금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육사 40기의 한 관계자는 "모금운동을 중단한다고 알리면 오히려 (대통령이 합법성을 인정한) 수사에 대한 집단 반발성 모금이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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