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악방송 100억대 사옥 김성환씨 취득과정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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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5일 김홍업(金弘業)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서울음악방송 회장이 사옥을 한 건설사로부터 비정상적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金씨가 운영해온 서울음악방송과 올게임네트웍이 입주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지상 8층 사옥(시가 1백억원 상당)은 성원산업개발 자회사인 아세아네트워크 소유였다가 지난해 7월 金씨에게로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이 과정에서 金씨는 사실상 대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이 건물은 시공사인 성원산업개발이 1999년 부도나면서 소유권이 金씨에게로 넘어갔으나 공사비 80여억원을 향후 성원측에 지급하겠다는 매각조건을 어겨 마찰을 빚어오다 성원측이 지난 2월 건물에 1백1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검찰은 "金씨가 사업이 잘 되면 대금을 지급키로 했으나 약속을 어겨 근저당 설정을 했다"는 성원측의 주장에 따라 金씨가 검거되는 대로 소유권 이전 과정의 위법 여부를 따질 계획이다.

검찰은 또 金씨가 지난해 방송위원회에 위성방송 사업등록을 신청하면서 관련서류를 위조했다고 성원측이 주장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진위도 밝히기로 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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