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요구한 인천공항 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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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인천공항을 처음 가보았는데 규모와 시설이 훌륭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교통편 때문에 흥겨웠던 여행 기분을 망치고 말았다.

고양시 일산에 가는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마침 버스가 떠나고 없기에 택시 승강장으로 갔다. 그곳에 있는 안내표지판을 보니 요금이 3만3천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데 막상 택시를 타려 했더니 택시 운전사가 6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모여 있던 기사 중 한명이 귀찮다는 듯이 손짓까지 하며 "버스나 타고 가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완전히 우리 가족을 무시하는 말투였다. 한마디로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기분이 더 상할까봐 참고 버스를 타고 왔는데, 버스를 기다리며 다른 택시기사에게 물어봐도 똑같이 6만원이라고 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공항만 잘 지어놓으면 뭐하나. 공항 입구에서 그런 일을 당한다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조차 다시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안내판에 과다한 요금을 요구할 경우 신고를 하라고는 써있었지만 여행길이나 귀가길에 신고를 하고 다투는 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관계당국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한석·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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