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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캠프 누가 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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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들이 사람 확보에 나섰다. 누구를 잡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일단은 이회창 전 총재가 유리하다. 지난 3년7개월 동안 당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李전총재는 4일 선거대책본부 인선을 마무리한다. 선대본부장으론 충북 출신 신경식(辛卿植·4선)의원이 거론된다. 그는 李전총재의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지낸 측근이다. '측근 3인방'(梁正圭·河舜鳳 전 부총재, 金杞培 의원)은 물밑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제주 출신의 梁전부총재는 최고위원 경선에 나가지 않는다. 그는 한때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으나 선대본부를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2선에서 李전총재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인 그는 그동안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을 집중 관리해 왔으므로 당내 영향력이 상당하다. 梁전부총재와 辛의원은 민정계이고, 보수 성향이다.

이 두 사람을 활용하려는 것은 당내 보수 세력을 향한 최병렬(崔秉烈)의원의 공략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는 하순봉·김기배 의원에게도 崔의원 견제 역할이 맡겨질 것이라고 한다.

5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崔의원의 경우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돕겠다는 사람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가 PK(부산-경남)출신이고, 영남 의원들 중엔 李전총재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도 있어 잠재적인 우군이 없지는 않다.

당내에선 홍사덕(洪思德)·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이 崔의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崔의원측도 캠프의 면면에 집착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이부영(李富榮)의원은 비주류 개혁파를 결집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의 지지를 얻어 경선을 '보수 대 개혁'의 대결 구도로 만들 작정이다.

李전총재와 崔의원을 보수로 몰겠다는 것이다. 김원웅(金元雄)·안영근(安泳根)·서상섭(徐相燮)의원 등이 李의원을 돕고 있다. 이상희(李祥羲)의원도 물밑에서 동조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저녁 후원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김홍신(金洪信)의원은 "경선본부는 의원회관 사무실에 설치하고, 보좌진과 자원봉사단 위주로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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