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문제 對北설득 관심 : 임동원 특사 오늘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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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임동원(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방북기간 중 남북간 현안뿐 아니라 북한 핵·미사일 등 폭넓은 의제를 다루게 된다.

특히 林특사가 한반도 긴장을 풀기위한 현안을 집중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고,북측은 '민족 앞에 닥쳐온 엄중한 사태'를 다루겠다는 입장(3월 25일 평양방송)이어서 어떤 해법을 도출할지 관심거리다.

◇무슨 얘기 오갈까=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 "특사 방북은 남북간 합의 이행의 첫단추를 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깊숙한 뭍밑 접촉을 통해 이미 상당한 합의에 도달해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특사가 모든 현안을 하나하나 조율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林특사는 우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문제를 집중 거론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린턴 행정부가 외교정책 차원에서 비확산을 추진했다면, 부시 행정부는 군사적 조치를 통한 반(反)확산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 때문에 우리가 북한측을 설득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남북관계 현안은 경의선(京義線)철도·도로 연결 등 5대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표 참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林특사의 시각이다.

회담 관계자는 "깜짝쇼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고치로 기대할 수 있다면 월드컵 때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그럴듯한 북측 인사가 오고 이에 상응하는 비중의 남측 참관단이 평양 아리랑축전에 가는 것이지만 이 문제도 공식의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합의사항은 평양에서 6~7개항의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방북경로·체류일정=林특사 일행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3호기를 이용한다.

1974년 도입된 영국제 HS-748기는 박정희(朴正熙)대통령 등이 사용했고, 최근에는 대통령 수행시 선발대 등이 활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용기 탑승은 특사파견에 대한 金대통령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표단은 林특사를 포함,7명으로 짜였다. 북측과의 사전 물밑접촉을 맡았던 김보현(金保鉉)국가정보원 3차장(대북담당)과 통일부의 조명균(趙明均)교류협력국장·김천식(金千植)통일정책실 정책총괄과장 외에 국정원 徐모 단장 등3명의 실무요원이 따라간다.

도착 첫날인 3일에는 김용순(金容淳)비서와의 회담(인민문화궁전)만 잡혀 있어 金국방위원장과는 4일께만날 듯하다. 이럴 경우 金위원장이 林특사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찾아와 만나는 형식이 유력하다.

정부는 林특사편에 보낼 金국방위원장에 대한 선물을 놓고 고심한 끝에 5만원 상당의 포도주 몇 병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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