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사 순익 5.7%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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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해 상장·등록기업의 실적이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경제연구소는 1일 "거래소 상장기업 5백14개, 코스닥 등록기업 6백88개 등 모두 1천2백2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익이 7조9천6백80억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 김태경 연구원은 "지난해 세계경기가 나쁘고 수출이 크게 줄었는데도 소폭이나마 순익이 늘어난 것은 국내 소비가 버텨주면서 내수기업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별로는 상장사들의 순익이 반도체경기 악화로 인해 삼성전자·하이닉스 반도체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전년보다 9.8% 감소한 7조2백3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순익이 51% 줄었고, 하이닉스도 5조7백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KTF·LG텔레콤 등 시가총액이 큰 통신업체들이 선전한 덕에 9천4백4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00년에는 2천4백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매출액의 경우 상장사는 2% 감소한 반면 등록기업은 15.6% 늘었다. 전체 평균으로는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은 대원전선이 전년보다 1천30% 늘어 1위를 기록했고, 동원F&B(6백51%)·옥션(4백15%)·강원랜드(4백8%)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익규모를 보면 삼성전자(2조9천4백69억원)·한국전력(1조7천7백83억원)·국민은행(1조4천8백62억원)·현대자동차(1조1천6백54억원)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투자자들은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 중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참조>

ROE는 해당기업이 1년간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판단하는 지표다. 보통 회사채수익률보다 높으면 경영을 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 연구원은 또 "올해는 수출이 늘고 정보기술(IT)경기가 살아난 데 힘입어 상장·등록기업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90% 가량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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