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세계최강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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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김동문(삼성전기·(右))-나경민(대교눈높이)조의 연승 행진에 거침이 없다.

올해 첫 대회인 영국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인 옌스 에릭센-메테 스콜다거(덴마크)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김-나조는 이번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또다시 에릭센-스콜다거조를 꺾었다.

김-나조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었다. 당시 무명의 황시이-가오링(중국)조에 일격을 당해 메달권에서 탈락한 뒤 내리막길에 접어든 김-나조는 지난해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김동문의 경우 오른쪽 무릎과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코리아오픈 남자복식·혼합복식 2관왕 이후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나경민 역시 지난해 탈장 수술을 받은 이후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고, 여자선수로는 '노장'인 26세의 나이로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동시에 뛰면서 체력 저하로 고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김동문은 삼성스포츠과학연구소에서 꾸준히 재활훈련을 하며 예전의 몸 상태를 찾았고 나경민 역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기에 매달렸다. 이들의 재활 노력은 결국 올해 세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빛을 봤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길영아(김동문), 박주봉(나경민)과 각각 짝을 이뤄 금메달을 다퉜던 두 사람은 함께 호흡을 맞춘 지 5년째인 올해 같은 목표를 꿈꾸고 있다. 바로 아시안게임 우승. 두 사람은 자신의 파트너 때문에 꿈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여수=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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