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포털사이트 오늘 압수수색 음란게시물 관리 소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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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등록하거나 다운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게시판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대표적인 국내 포털사이트 N사에 대해 1일 압수수색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강남구 역삼동 본사와 서버 컴퓨터가 있는 양천구 목동의 한국통신 인터넷데이터센터(KT-IDC)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N사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서버운영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압수할 방침이어서 이날 오전부터 N사의 포털사이트 운영이 당분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경찰은 또 이 업체 공동대표 모(35)씨 등 회사 관계자 세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씨 등은 지난해 8월 정보통신윤리위로부터 사이트에 게재한 만화가 선정적이라는 판단을 받았음에도 성인 여부를 인증받는 절차 없이 청소년 등에게 편당 2백원씩 받고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N사측은 "음란성 게시물은 회사에서 직접 감시해 가려내고 있고, 자체 '자율심의 등급제'를 통해 사용자가 '성인용'으로 게시판에 올려놓으면 19세 미만은 볼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경고문이 뜨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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