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000호점 속속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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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1천 점포 시대를 맞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다음달 3일 서울 역삼동에 1천호점을 연다. 롯데 계열의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1천호점을 냈다. 편의점 업계의 빅3 중 LG25(8백50개)를 제외한 두 곳이 1천호를 돌파한 것이다.

이같은 활발한 점포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9% 늘어난 1조8천여억원에 달했다. 중소 편의점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가 2조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편의점협회 김점욱 전무는 "업체들간의 점포확장 경쟁과 창업 열기가 맞물려 편의점이 올 가을 5천개를 넘어설 것"이라며 "시장이 성장단계여서 점포수와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포수를 늘려라=세븐일레븐은 올해 5백여개 점포를 신설해 점포수면에서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1천번째 점포를 내는 훼미리마트는 연말까지 4백여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코오롱이 운영하던 편의점 로손의 점포 2백53개를 1999년 인수한 게 점포수 증가에 한몫한 반면 훼미리마트는 독자적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1천호점 시대를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본사가 직영하지 않고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점포의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인 75%에 달하는 것도 훼미리마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프랜차이즈로서 수익성 기반이 탄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

LG25(LG유통)·미니스톱(대상)·바이더웨이(동양제과) 등도 각각 2백20여개 점포를 열 계획이어서 올해에만 1천7백여개의 편의점이 새로 생길 전망이다.

매출액에서는 훼미리마트·세븐일레븐·LG25 등 빅3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운영업체의 수익성은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서비스 경쟁도 치열=편의점이 종합 서비스 센터 성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취급하는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택배 등 물류는 물론 입·출금 자동화기기와 자동차보험·공공요금 수납 등을 통한 금융 서비스의 중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책·복권·꽃·쌀 등을 파는 점포가 늘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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