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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컴백 효과 빗장 수비 "굿"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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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유럽전지훈련에 만족한다.3개월 전과 비교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27일(한국시간) 터키전을 마지막으로 23박24일 간의 유럽 전지훈련을 마친 한국축구대표팀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히딩크 감독의 자평에서도 느낄 수 있다. 유럽전훈의 세 가지 목표였던 골 결정력 확보와 수비 조직력 강화, 체력 강화 프로그램 가동 등이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다져진 수비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문은 역시 수비다. 세 차례 평가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 조직력은 8개월 만에 돌아온 '맏형' 홍명보의 대표팀 연착륙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수비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합격 판정은 홍명보의 주전 확보를 의미한다.

핀란드·터키전에서 전·후반 90분을 교체 없이 소화한 홍명보는 후배들을 이끌며 최종 수비라인을 안정시켰다. 홍선수가 중앙 수비수 역할을 듬직하게 해줌으로써 송종국을 오른쪽 사이드에 배치,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틀 잡힌 공격

황선홍과 최용수의 가세로 공격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 경기에서 2골만을 기록, 역시 골 결정력 해소라는 숙제를 속 시원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스트라이커들의 잠재력에 만족한다"며 위안을 삼고 있다.

◇변화무쌍한 포메이션

핀란드·터키전에서 수비벽을 든든히 하고 공격을 활발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에 따라 전술과 선수 기용을 바꾸는 히딩크식 임기응변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튀니지전 3-4-1-2, 핀란드전 4-1-4-1, 터키전 3-4-1-2 등 포메이션을 바꿔갔다. "상대에 따라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공식'보다 '실전'을 강조하는 축구철학에 따른 것이다. 선수들도 이제는 당황하지 않고 적응하는 모습이다.

◇체력 강화 프로그램의 효과

지난해 12월 도입, 올해 북중미골드컵 기간 에도 실시했던 '파워 프로그램'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자체 진단이다. 히딩크 감독은 터키전 후 "대표팀이 체력적으로 성장, 빠른 스피드에 적응할 수 있게 됐고 오랜 시간 그런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상대국 분석

28일 열리는 폴란드-일본전은 히딩크 감독이 박항서 코치와 지켜보고, 미국-독일전은 핌 베어벡 코치와 정해성 코치가, 포르투갈-핀란드전은 김광명 기술부위원장이 각각 현지에서 지켜보며 전력분석에 나선다. 28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해산했다가 4월 12일 다시 소집된다.

보훔(독일)=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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