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안전 이미지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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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한항공(koreanair.co.kr)이 외국 언론으로부터 잇따라 찬사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가 지난 4일 "대한항공이 꾸준한 신뢰회복으로 항공업계의 '부랑자'이미지를 떨쳐내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미국 뉴욕타임스도 26일 "안전한 항공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평했다.

대한항공은 최고수준의 안전을 이루기 위해 지난 3년간 4천억원을 투자했다. ▶각종 첨단 안전운항 설비를 도입하고▶조종사 교육·훈련·평가를 미국 FSB사에 위탁하는가 하면▶비행기 기종 현대화를 추진했다.

대한항공은 또 사고 예방을 위해 2005년까지 보유 기종을 현재 8개에서 4개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조양호 회장은 "수년간 우리는 항공사가 직면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도전과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극복했다"면서 "델타항공 등과의 좌석공유 복원도 안전한 항공사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26일자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

1999년 말 중국 상하이(上海)와 영국 런던에서 잇따라 발생한 추락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대한항공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0년 1월 미 델타항공 출신의 데이비드 그린버그(60·사진)부사장을 영입하면서부터다. 그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철저한 안전교육을 시키고, 상명하복(上命下服)풍토에 따라 무리한 운항을 일삼던 조종실 문화를 뜯어고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런 노력이 최근 결실을 거둬 미 연방항공청(FAA)은 한국의 항공안전등급을 최고등급으로 다시 올렸다. 미 국방부도 직원들에게 해외여행 때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말도록 했던 조치를 철회했다. 잇따른 사고 이후 대한항공과 협력관계를 끊었던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도 관계를 복원했다. 최근 2년간 적자를 냈던 대한항공은 올해 7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대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서울=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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