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중의 별 3인|감독상 론 하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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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48·사진)는 가장 미국적인 감독의 한명으로 꼽힌다. 관객을 즐겁게 하는 상상력과 오락성을 겸비한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95년 톰 행크스 주연의 서스펜스 드라마 '아폴로 13'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었다. 이를 의식하듯 하워드 감독은 시상식 연설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이 순간을 상상했다"며 "18개월 전 어머니가 이 상을 탈 것이라고 한 예언이 맞아들었다"라고 짧게 말했다.

하워드 감독은 폭넓은 소재를 다뤄왔다. 화마(火魔)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세계를 그린 '분노의 역류'(91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톰 크루즈·니콜 키드먼 주연의 로맨스 '파 앤 어웨이'(92년),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멜 깁슨)의 부정을 그린 '랜섬'(97년) 등 숱한 흥행작을 만들어왔다. 진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대중의 마음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난 연출가로도 유명하다.

'뷰티풀 마인드'도 마찬가지다. 이미 책으로도 발간된 천재 수학자의 일생을 보다 극적으로 재구성해 대중적 흡입력을 높였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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