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컵2002 외인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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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팀별로 2~3경기를 마친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지난해 정규리그 상위 세 팀인 성남 일화와 안양 LG·수원 삼성이 안정된 전력으로 순항하고 있다.

아디다스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 세 팀의 공통점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각 팀은 월드컵 전까지는 주전급 선수 상당수를 대표팀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월드컵 대회 전에 막을 내리는 아디다스컵의 성패는 각 팀이 얼마나 '알짜'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현재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대전 시티즌을 꺾고 수퍼컵을 안은 것을 비롯, 올해 공식 경기에서 3연승했다. 그 선봉에는 '유고특급' 샤샤와 브라질 출신 올리베·파울로 3인방이 있다.

샤샤는 개막전에서 다섯 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선두에 올라 있으며 브라질에서 올 시즌 영입한 올리베와 파울로는 뛰어난 개인기를 과시하며 샤샤로만 몰리던 상대팀의 수비를 분산시켰고 결과적으로 샤샤의 득점력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수원 역시 올 시즌에도 산드로·데니스·루츠 외국인 트리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 선수는 현재까지 한골씩을 기록하며 팀 전체 득점의 절반을 올렸다. 다만 데니스가 최근 부상한 게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안양도 '골 도우미' 안드레가 현재 어시스트 세 개로 1위를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또 올 시즌 드라간 대신 안양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용병 뚜따 역시 24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밖에 전북 현대는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주장으로 방한했던 레오마르를 영입해 수비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 중인 레오마르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미드필드에서 상대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울산 현대 역시 지난해 영입했던 파울링뇨와 끌레베르가 공·수에서 제몫을 하면서 새로 보강된 국내 신인선수들과 함께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반면 외국 선수를 보강하지 못한 포항 스틸러스나 부산 아이콘스, 보강은커녕 기존의 찌코까지 내보낸 전남 드래곤즈 등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또한 부천 SK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셀라틴(터키)과 다보(말리)를 데려왔지만 아직까지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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