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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수료 턱없이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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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얼마 전의 일이다. 마이너스통장의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거래 중인 두 곳의 은행에 연락했다. 다른 은행 대출이나 기타 거래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거래사실확인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두 은행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외국계 H은행은 본인 사실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통장 비밀번호 등 몇 가지를 확인한 후 팩스로 거래사실확인서를 보내왔다.

이에 비해 내가 거래하는 모 국내은행은 팩스 서비스는 불가능하며 직접 은행에 와서 서류를 가져가라고 했다. 고객의 정보관리를 엄격히 하도록 한 회사 규정 때문이라고 해 할 수 없이 은행을 방문했다. 그런데 은행 측은 서류를 A4 용지에 프린트해주면서 수수료 5000원을 요구했다. 본인의 개인정보를 가져가는데 왜 수수료를 받느냐고 물었지만 회사 규정이라고만 할 뿐 상세한 답변이 없었다.

아무리 경쟁체제라고 하지만 은행의 수수료는 고객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선이어야 한다. 더 이상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다. 고객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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