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유주열] 건륭제의 탕천행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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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의 東城區에 雍和宮이 있다. 지금은 北京 최대의 라마불교 사원이지만 본래는 淸의 6대 황제 雍正이 황제가 되기 전에 살았던 雍親王府였다. 雍正은 아버지 康熙帝의 총애를 받았던 동생을 제거하고 제위에 오르면서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킨다. 황제가 된 후 그의 잘못을 용서 받고자 자신의 왕부를 불교에 바쳐 사원이 되게 하였다.

雍正帝를 뒤를 이어 황제가 된 乾隆은 이곳에서 태어 났다. 乾隆의 어머니는 신분이 미천한 만주족으로 옹친왕부의 시녀로 있었는데 雍正의 눈에 띄어 乾隆을 낳았다. 乾隆은 생모의 신분 때문에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했지만 어릴 때부터 글 읽기를 좋아하여 천자문과 사서삼경을 줄줄 외웠다. 그리고 사내아이로서 담력도 비상하여 당시 황제인 康熙가 총애하여 자금성에 불러 옆에 두고 가르쳤다고 한다.

乾隆이 황제가 된 후 唐太宗의 貞觀의 治를 본 받고저 하였다. 개인적으로도 태종이 좋아한 취미생활을 자신의 취미로 만들었다. 당태종은 東晉의 서예가 王羲之의 글을 좋아하여 유명한 蘭亭序를 비롯하여 왕희지의 많은 작품을 수집하여 죽을 때 무덤까지 가지고 갔다. 왕희지의 많은 글이 태종의 무덤인 昭陵에 묻혀 있어 진본이 귀하다고 한다. 乾隆도 王羲之 글을 특별히 좋아하고 수집하였다.

당태종은 長安에서 멀지 않은 麗山의 온천휴양지에 湯泉宮(지금의 華淸宮)을 짓고 황제와 가족이 온천을 즐겼다. 건륭도 北京에서 북쪽으로 35km 떨어진 小湯山에 옛날부터 내려오던 온천을 개발하여 행궁을 지었다. 행궁의 이름도 태종의 “탕천궁”에서 따와 “탕천행궁”으로 정하고 인근의 휴양림에 九華山庄을 만들었다. 소탕산은 明의 수도 南京에 온천 휴양지 湯山이 있어 북방의 작은 탕산이란 뜻이다.

지금은 九華山庄 그룹이 수만평의 대지에 거대한 호텔, 노천온천장, 콘벤션센타등 대중적 온천 리조트를 건설해 놓고 있다. 지금은 과거 황제가 즐겼던 소탕산 九華산장의 은밀한 맛이없어지고 베이징시내에 방을 구하지 못한 한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호텔이 되었다.

유주열 전 베이징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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