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仁術 北 한의사 조병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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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앉고 서는 것은 물론 말도 못했던 아이가 이제는 일어서서 또박또박 말을 해요.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러시아의 모스크바 남서부 지역에 있는 '모스크바 고려의학센터'(책임자 조병수 교수)에 여섯살짜리 아들의 치료를 맡겼던 한 현지 여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의 월간지 금수강산 3월호는 최근 고려의학센터에 근무하는 조교수가 뛰어난 침술(鍼術)로 현지인들 사이에 '희망의 의사'로 불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전문 치료분야는 신경·순환기·소화기 계통 질환이다. 특히 소아뇌성마비나 척추신경근염 치료에 탁월하다. 그가 10~15일 단위로 보통 3~5회, 많을 때는 7~8회 정도 치료하면 웬만한 신경질환이나 소화기 질병은 완치된다.

고려의학센터 부책임자 나탈리아 세르게예프는 "조교수는 뛰어난 의료기술 외에도 환자에 대해 철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진정한 의사"라고 평가했다.

조교수는 "환자가 건강한 몸으로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최대의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인술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러시아의 한 출판사가 펴낸 명의(名醫)집 『구원의 주소』에 유일한 외국인 의사로 등록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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