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허리띠 졸라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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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기아차가 내년 사업예산을 대폭 줄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4일 "기아차의 경우 내년도 예산(인건비.고정비 등을 포함한 회사 살림)을 당초 계획보다 30% 정도 삭감하기로 했고, 현대차도 긴축 경영안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 예산을 줄이기로 한 것은 환율하락 등으로 경영 환경이 크게 바뀌어 수출과 내수의 전망이 모두 밝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 말 본부별로 사업계획을 마련했으나, 최근 최고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도 예산 삭감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예산 삭감을 전제로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주께 수정된 경영계획을 최고 경영층에 보고한 뒤 이달 말께 최종 내년 예산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경우 올해 국내 영업 부문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고 내년에는 환율 하락.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마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긴축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내년도 경영계획의 기준 환율을 달러당 1050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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