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서커스는 국가 전략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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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서커스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수준은 낮은 편이다. 서커스 하면, 우선 옛날 동네를 떠돌던 '싸구려 약장수'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설움 속에서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이 동춘서커스단(단장 박세환)이다. 1925년 창단해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팀을 둘로 나눠 지금도 한팀이 충남 논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고, 한팀은 24일부터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앞에서 판을 벌일 예정이다.

동춘서커스단은 몇년 전부터 과천 세계마당극제 등에 참가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복고적인 향수을 좇는 사람들에게서 새롭게 조명받으며 '현대화'하는 몸짓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디밴드와 손잡고 서울 을지로 트라이포트홀에서 합동무대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려운 형편에 명맥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몸부림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세련된 문화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레퍼토리의 개발과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급선무임을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커스에 대한 인식의 제고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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