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씨 수십억 추적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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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21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기인 김성환(金盛煥·S음악방송 회장)씨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마무리하고 수사기간이 만료되는 25일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관계기사 12면>

특검팀은 25일 수사결과 발표 때 金씨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자금에 관한 내용을 함께 밝힐 계획이어서 이 자금의 출처 및 사용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곧바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환씨는 아태재단 사무실을 신축한 H건설 외에도 P건설사와 20억원대 자금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P건설사는 "오래 전부터 김성환씨와 자금 거래를 해왔으며 이 돈 역시 빌린 돈을 갚은 것"이라고 밝혔다. 金씨는 또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S·M사 등 2~3개 업체와 6~7명의 개인에게서 50억원 가량을 빌렸으며 P건설의 경영에 관여하면서 일부를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김성환씨가 대단한 재력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원대 자금을 쉽게 빌렸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돈세탁 과정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金씨가 D주택 李모 회장에게 공적자금이 투입된 S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3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金씨의 자금운용에 대한 의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수동(李守東·70·구속)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이용호씨에 관한 검찰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검찰 간부에 대한 수사 자료도 검찰에 넘기기로 해 검찰의 수사가 주목된다.

김승현·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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