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을 위한 맞춤형 전술이 필요하다. 고지대라는 성가신 변수는 아르헨티나라는 대어를 잡을 수 있는 그물이 될 수도 있다. ◆해법 1:중거리슛=지난 4일 스페인과 평가전. 김정우는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쏘았다. 왼쪽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멋진 슈팅이었다. 김정우의 위력적인 슈팅은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된 전환점이 됐다. 코칭스태프는 김정우와 기성용 등 중앙 미드필더에게 아르헨티나와 경기 때도 기회가 생기면 중거리슛을 때리라는 주문을 했다. 중거리슛은 전력이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매우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다. 공이 더 빨라지는 고지대에서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성용은 “평지에서보다 더 정교하게 슈팅을 때려야 한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해법 2:막판 체력전=초반 실점만 피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이 유리하다는 게 허정무 감독의 계산이다. 허 감독은 “다혈질인 아르헨티나 감독과 선수를 조급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아르헨티나가 서두르면 그 틈을 타 역습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양팀의 체력이 소진되는 후반 마지막 10분에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순발력이 뛰어난 공격수 이승렬이 후반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마지막 10분은 한국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스페인전에서도 후반 41분 결승골을 내줬다. ◆해법 3:생각의 속도를 높여라=슈팅만 빨라지는 게 아니다. 패스도 빨라지고, 크로스도 생각보다 멀리 날아간다. 이에 대한 적응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나이지리아와 1차전을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른 아르헨티나가 한국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어 걱정스럽다. 특히 수비수가 크로스의 거리를 잘못 측정할 경우 결정적인 위기를 내줄 수 있다. 하지만 공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빨라지는 건 조직력이 강한 한국에 유리한 점이 될 수도 있다. 생각의 속도를 높여 빨라진 패스에 적응해야 한다. 루스텐버그=이해준 기자
[월드컵] 날쌘돌이 이승렬, 체력 떨어지는 막판 10분 전 투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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