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재배 고소득 … 벼의 4.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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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녹차 재배의 소득이 배.사과.고추 등 다른 작물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농업기술원 차시험장은 "보성의 녹차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재배면적 300평당 녹차 생엽 소득은 연간 320만원, 녹차 제품의 경우 950만원에 이르렀다"고 13일 밝혔다.

다른 작목의 재배면적 300평당 소득은 ▶배 170만원▶사과 150만원▶고추 140만원▶감귤 100만원▶마늘 70만원▶벼 70만원이다.

녹차를 재배해 우전차.설녹차 등 제품으로 낼 경우 소득은 벼.마늘 농사에 비하면 1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녹차 재배농가의 소득이 이처럼 높은 것은 품질개량을 통해 고가의 녹차제품을 생산하는 데다 다른 작물에 비해 인건비.자재대.비료값 등이 덜 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녹차 캔.녹차 과자.녹차 비누 등 녹차를 재료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돼 녹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해 국내 녹차시장은 1990년 300억원 수준에서 95년 900억원, 2000년 2500억원, 2002년 2800억원, 2003년 45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국민 1인당 연간 차 소비량은 90년에 10g 정도였으나 95년 14g, 2000년 38g, 2002년 50g, 2003년 80g으로 증가했다.

전국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크게 늘어 90년 448㏊ 296t에 불과했으나 2000년 1505㏊ 1731t, 2003년 2360㏊ 2321t으로 집계됐다.

녹차 밭 경영규모는 보성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274농가가 551㏊를 재배, 농가당 2㏊로 나타났다.이는 경남 하동.사천과 전남 해남 등 다른 지역의 농가당 재배면적 0.3~0.6㏊에 비해 규모가 크다.

보성군은 녹차 밭을 2010년까지 100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임근철 차시험장장은 "우리나라 녹차산업은 보성군을 중심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며 "국가별 1인당 차 소비량이 영국 2330g, 일본 1080g, 중국 360g 등에 비춰 우리는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라서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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