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씨 후보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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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김근태(金槿泰)의원이 12일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하고, 상임고문직 사퇴서도 제출했다.

<관계기사 4면>

金의원은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경선제를 통한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사퇴를)결단해야 할 순간이 됐다"면서 "저의 결단이 훗날의 정치개혁에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金의원은 "국민경선제가 공명정대하게 이뤄져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하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정체성과 정통성'등을 언급해 노무현(盧武鉉)후보 등 개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2000년 최고위원 경선 당시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선거자금을 사용했다고 고백한 뒤 金의원에 대한 당내 지지도가 급락, 지난 주말 제주·울산에서 열린 순회경선에서 유효투표의 1.5%(총 26표)를 얻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이인제(李仁濟)·노무현·한화갑(韓和甲)·김중권(金重權)·정동영(鄭東泳)고문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등 6명의 대결로 좁혀졌으며, 순회경선 도중 득표율이 저조한 일부 후보의 추가 사퇴도 예상된다.

민주당 선관위 박주선(朴柱宣)공명선거 감시단장은 이날 "울산지역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측의 선거운동원 일부가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李후보측에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공식 경고했다"고 말했다.

김영배(金令培) 당 선관위원장은 오는 16일의 광주지역 경선에서 李후보측이 경고를 받은 사실을 대의원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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