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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내세운 허정무 대단" "한국은 아시아의 자존심" 해외 언론 격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0남아공월드컵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에 대한 외신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 허정무 감독(55)의 용병술은 유력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간) “용감하고 혁신적인 허정무 감독이 그리스와 첫 경기에서 이운재 대신 정성룡을 주전 골키퍼로 내세운 것은 예전 한국인 감독들과 차별화를 뒀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허 감독이 2007년 부임당시에는 선수들의 젊음과 상상력을 억제시켜 앞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뤄낸 성과를 되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허 감독은 엔트리 선정의 전통을 무너뜨렸고, 이번 월드컵에서 질 줄 모르는 한국 팀을 만들었다”며 “이전 한국 코치진들은 서열과 지역적인 연고 등을 고려해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세계적인 팀을 만들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허 감독이 이운재 대신 정성룡을 주전 골키퍼로 내세운 점을 집중 조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02년 월드컵 8강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인 이운재를 제외하고 정성룡을 주전으로 내세우면서 전임 외국인 감독들의 성과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용기있는 결정으로 첫 경기 승리로 가져간 허 감독의 선택은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인 감독이 해낸 가장 용기있는 변화로 기억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아시아 언론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한국의 승리를 호평했다. 특히 일본 언론은 놀라움과 부러움이 뒤섞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산케이스포츠는 "운동량에서 한국이 월등했다.매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썼고,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아시아가 유럽을 넘었다. 일본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유로스포트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있다.다음은 우리차례"라며 한국의 승리가 자극이 됐음을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의 언론 역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월드컵 첫 승리팀이 된 한국은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며 "한국은 승리할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고 격찬했다.

○… 그리스 전 쐐기골의 주인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박지성이 자신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13일(한국시간) 맨유 홈페이지 메인에는 박지성 사진과 함께 ‘박지성의 자부심(Park’s Pride)‘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맨유는 “박지성이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와 잉글랜드-미국의 경기에 앞서 열린 그리스전에서 승리를 이끌었다”며 그의 활약을 소개했다.

이어 맨유의 전설 브라이언 롭슨의 말을 인용, “소속팀을 월드컵으로 이끄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고 영예”라며 “박지성은 이를 해냈다. 남아공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룰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 롭슨은 또 “한국 대표팀은 많은 움직임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인데 박지성은 이에 걸맞는 전형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지성이 맨유의 메인 페이지에 오른 것은 팀 라이벌인 웨인 루니를 제쳤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루니는 맨유의 ’간판‘ 선수. 박지성이 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전에서 후반 7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 때, 루니(잉글랜드)는 전후반 90분 동안 미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소득없이 1-1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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