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회장 복귀" 대의원 간담회서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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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한 이후 한주가 지났다.

본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벌써 이곳저곳에서 김회장의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체육회는 새 회장 선출을 위해 총회를 개최하는 문제 같은 것은 아예 염두에 두고 있지도 않은 것 같다. 오히려 '김회장 복귀 추진'이라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해 가고 있다.이에 따라 '거목의 퇴장'은 갈수록 '일과성 해프닝'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대한체육회 대의원 21명은 7일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그의 복귀를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정행 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은 사퇴선언 직후 자택으로 찾아가 회장직 복귀를 요청했다. 이들은 후계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회장이 물러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보고 있다.

비록 영향력은 크게 줄었지만 그의 입김은 아직도 체육계 구석구석에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을 원만히 이끌 '제3자'를 찾기가 힘들며, 새 회장직을 맡겠다고 선뜻 나설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장은 임명직이 아니라 선출직"이라며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태권도연맹 검찰수사 진행상황,권력층 분위기, 여론의 향배 등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자신의 복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체육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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