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대량 생산 수퍼 박테리아 국내서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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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수퍼 알코올 박테리아가 개발돼 무공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바이오 벤처회사인 ㈜마크로젠은 알코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인 자이모모나스가 알코올을 만드는 유전자를 밝혀냈으며, 그 유전자를 조작해 수퍼 알코올 박테리아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2일자 인터넷 판에 발표됐다.

마크로젠에 따르면 자이모모나스의 지놈 지도를 완성하면서 찾아낸 알코올 생산 유전자를 자이모모나스에 다시 집중적으로 삽입한 결과 알코올을 20% 더 생산했다. 자이모모나스는 포도당이나 과당 등을 먹은 뒤 알코올을 분비하는 미생물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자이모모나스의 유전자가 모두 1998개며, 그 중 1346개는 기능이 알려진 것이고, 652개는 기능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라는 것도 밝혀냈다. 이를 이용해 지놈 지도를 완성했다. 이 회사는 자이모모나스 유전자를 모두 내장한 유전자칩과 신종 수퍼 알코올 박테리아 등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미국은 자이모모나스를 활용해 알코올 대량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이번 마크로젠이 개발한 신종에 비해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 마크로젠 회장인 서정선 서울대 교수는 "자이모모나스는 알코올 생산은 물론 혈장 대용제 등 의약품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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