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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국제 행사 홍보 나서 금(琴)3중주단 하지행·정세희·김수정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아름다운 국악 선율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어요."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여성 삼총사가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의 홍보를 위해 나섰다.

주인공은 2000년 5월 창단된 국내 첫 금(琴)3중주단 '너울'의 하지행(河志幸·30·해금·(中))·정세희(鄭世熙·28·가야금·(右))·김수정(金水晶·26·거문고·(左))씨.

河씨와 鄭씨는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에서, 金씨는 효원 국악관현악단에서 일하고 있다.

鄭씨는 "국악 관현악단의 연주회에서 현악기 소리는 타악기·관악기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며 "현악기 고유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너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삼총사는 지난해 12월 26일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하나되는 아시아 부산 금(琴)연주회'를 열었다.

공연장의 7백여석을 꽉 채운 내·외국인들은 "선율이 참 곱고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이들의 단골 레퍼터리는 부산을 상징하는 가요와 창작곡·민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문성재의 '부산갈매기'를 현악 기에 맞게 편곡해 연주한다. 민요는 '밀양아리랑' '옹헤야' '쾌지나 칭칭' 등 영남 지방의 것을 연주한다.

河씨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여러 나라에 잘 알려져 있어 이 곡을 국악으로 들려주면 아주 좋아한다"며 "전통과 현대, 부산을 동시에 소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아시아 각국의 외신기자 초청 투어와 대사 초청 설명회 등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홍보와 관련된 행사에 출연한다. 환영리셉션 등 작은 행사에도 나가 한두 곡이라도 연주해줄 계획이다.

鄭씨는 "외국인들에게 국악기를 보여주고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게 한다면 그들의 뇌리에는 부산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가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정용백·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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