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국악 선율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어요."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여성 삼총사가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의 홍보를 위해 나섰다.
주인공은 2000년 5월 창단된 국내 첫 금(琴)3중주단 '너울'의 하지행(河志幸·30·해금·(中))·정세희(鄭世熙·28·가야금·(右))·김수정(金水晶·26·거문고·(左))씨.
河씨와 鄭씨는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에서, 金씨는 효원 국악관현악단에서 일하고 있다.
鄭씨는 "국악 관현악단의 연주회에서 현악기 소리는 타악기·관악기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며 "현악기 고유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너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삼총사는 지난해 12월 26일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하나되는 아시아 부산 금(琴)연주회'를 열었다.
공연장의 7백여석을 꽉 채운 내·외국인들은 "선율이 참 곱고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이들의 단골 레퍼터리는 부산을 상징하는 가요와 창작곡·민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문성재의 '부산갈매기'를 현악 기에 맞게 편곡해 연주한다. 민요는 '밀양아리랑' '옹헤야' '쾌지나 칭칭' 등 영남 지방의 것을 연주한다.
河씨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여러 나라에 잘 알려져 있어 이 곡을 국악으로 들려주면 아주 좋아한다"며 "전통과 현대, 부산을 동시에 소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아시아 각국의 외신기자 초청 투어와 대사 초청 설명회 등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홍보와 관련된 행사에 출연한다. 환영리셉션 등 작은 행사에도 나가 한두 곡이라도 연주해줄 계획이다.
鄭씨는 "외국인들에게 국악기를 보여주고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게 한다면 그들의 뇌리에는 부산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가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정용백·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