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일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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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이즈미 개혁=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해 6월 제시한 정치·경제·사회 구조의 총체적 개혁방안을 말해요. 경제분야에서는 부실채권을 정리해 2~3년 안에 금융산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지요.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말만 앞설 뿐 실천이 부진하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금융완화=우리의 한국은행격인 일본은행이 은행들에 돈을 더 많이 풀어주는 것을 가리켜요. 은행에 자꾸 돈을 쥐어줌으로써 기업으로 돈이 흘러들도록 하자는 목적이지요. 그래야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주로 은행이 가지고 있는 국채를 일본은행이 사들이는 식으로 이뤄진답니다.

◇제로금리=돈을 빌려 쓰는 대가인 이자가 0%라는 뜻입니다. 1999년 2월부터 일본은행이 금리를 0%로 낮췄어요. 은행 돈을 빌려 쓰는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아직 제대로 효과를 못보고 있답니다. 오히려 저축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자가 줄어 손해를 보고 있어요.

◇인플레 타기팅=인플레는 물가가 올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그 반대 현상인 디플레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에선 일본은행이 미리 인플레율을 정해두고 이를 지키기 위한 정책을 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요. 이를 인플레 타기팅 정책이라고 해요. '경제는 심리'라는 말 들어보셨죠? 물가가 오를 거라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오르기 전에 미리 돈을 쓰게 되겠죠. 또 돈 가치가 떨어지면 지금 짊어지고 있는 부실채권 부담도 그만큼 가벼워지겠죠. 이를 이용해 경제를 되살리자는 정책이랍니다.

◇엔저 유도=엔화의 값을 달러화에 비해 싸지도록 유도해나가는 정책을 뜻합니다. 엔화가 떨어지면 일본 물건 값이 싸지므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지요. 반대로 일본이 수입하는 외국 물건 값은 비싸지므로 디플레라고 하는 물가하락 현상을 막는 효과도 있답니다. 그러나 일본 물건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에겐 불리한 정책이지요.

◇산업공동화=기업들이 임금이나 땅값이 싼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동안 국내에서는 이를 메워줄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지 않아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일본에선 특히 기업들의 중국 진출로 문제가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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