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공부에 눌린 아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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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울 엄마 저더러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 가래요.

교과 기본은 학원에서 잡고

학교에선 창의력 키우래요.

앞으로는 학교도 주5일제.

와, 신난다.

그래도 울 엄마

토요일도 학원 가래요.

2008학년도부터는

대학도 내신으로 가야 하니까

음악, 미술, 체육,

거기다가 논술까지

학원에서 배워야 한대요.

독서가 중요하다니까

책 보는 법도

학원 가서 배우래요.

우리 형아들 세계에서

수학 제일 잘 풀었대요.

그런데 답 풀이 요령만 배우니

수학에 별로 흥미가 없대요.

울 엄마

빨리 학원 가래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못 배운 걸

학원 가서 재미없더라도

열심히 배워 오래요.

엄마, 오늘도

학원 다녀오겠습니다.

*한국 학생들 학력이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지만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얼마나 공부에 눌려 지내는지를 생각하면 기쁘지만은 않다. 아이들이 문제는 잘 푸는지 몰라도 행복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은정(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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