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남북·한미 관계 함께 고려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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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일 저녁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 4주년 기념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

청와대 문재인 시민사회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이 10일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수석 등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4주년을 축하하는 뜻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보내는 난(蘭)을 전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문 수석 등과 50여분간 대화하면서 "남북관계는 우리 민족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그 문제에서만큼은 우리 쪽 발언권이 좀 더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남북 관계에 있어 참여정부가 아주 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함께 고려할 것을 주문하면서 "단기적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하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서는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국민이 잘했다고 하는 것을 봤는데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문 수석 등의 방문은 동교동을 향한 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영국 동포간담회에서 "김 전 대통령 때문에 내가 외국에서 대접을 잘 받는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4주년 기념식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탁<기자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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